요즘 날씨가 정말 춥죠? 이런 날씨엔 횟집에서 맛있는 회와 소주 한잔을 기울인 이후에 매운탕을 시원하게 끓여 먹는 게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늦겨울 (2월 ~ 3월 초까지) 가장 맛있는 겨울 제철 생선을 총정리해서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겨울 제철 생선
1. 방어
방어는 겨울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생선입니다. 특히 대방어의 많은 참치 부럽지 않을 정도인데요. 방어는 클수록 기름지고 식감이 좋습니다. 방어를 직접 시장 등에서 고를 때는 8kg 이상의 커다란 사이즈를 고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8kg 이상의 대방어를 통째로 사서 먹기는 힘들기 때문에 요즘은 방어를 소분해서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대한 방어가 부담스러우시다면 이런 소분된 방어를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이렇게 분할된 방어를 살 때 팁을 드리자면 방어를 여러 번 먹어보며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부위를 선택한 다음 그 부위 위주로 방어를 사는 방법입니다. 뱃살 근처 부위는 기름진 맛이 나고 꼬리나 등살 부분은 기름기가 적고 담백합니다.
다만 날이 슬슬 풀리기 시작할 3월 중순 이후가 되면 슬슬 방어의 제철이 끝나게 됩니다. 지금이 가장 맛있을 때이니까 겨울이 지나기 전에 꼭 맛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2. 참치
겨울철 가장 맛있는 생선을 물으신다면 전 당당하게 참치를 말합니다. 요즘은 기술이 좋아서 365일 내내 맛있는 참치를 즐길 수 있지만, 역시 참치는 겨울에 먹어야 가장 맛있습니다. 참치의 가장 큰 단점은 가격이 비싸다는 것입니다. 돈을 아끼려고 매우 싼 가격에 참치가게에 가면 그냥 광어 우럭 모둠회를 먹는 것보다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마음을 먹고 비싼 가게에 가야지만 진정한 참치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참치는 전 세계 곳곳에서 나는 생선이지만 겨울에 맛있는 참치는 일본 참다랑어 혼마구로를 말합니다. 이 시기에 잡히는 일본 참치는 최고의 맛을 느끼게 해줍니다.
3. 과메기
제철 회는 아니지만 쓰다 보니 생각나서 적습니다. 정말 제대로 된 맛있는 과메기를 즐기려면 이 시기밖에 없기에 추가했습니다. 비린 맛이 심해서 호불호가 심하고, 저 또한 처음 먹을 땐 이런걸 왜 먹는 건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재료와 함께 길쭉하게 썰린 과메기를 먹고 나서 소주를 들이키다 보면 어느샌가 이 녀석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실 겁니다. 이번 기회에 과메기 맛집에 찾아가서 겨울 과메기의 참맛을 느껴보시는 것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
4. 광어
광어는 국민 생선입니다. 어떤 사람은 인류 최고의 발명은 광어 양식 생산 기술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광어는 정말 싼 가격 치고 사람들의 회에 대한 욕구를 해소해주는 정말 고마운 생선입니다. 이런 광어의 맛은 겨울에 최고로 올라옵니다. 가끔 매번 가던 횟집의 광어 맛이 맛이 없게 느껴지실 때가 있으실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다른 계절의 광어는 품질이 낮은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그런 광어를 먹으신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역시 광어도 큰 놈일수록 맛있습니다. 어쨌든 광어는 가격도 저렴하고 멀리 가지 않고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기에 추천해 드리는 생선입니다.
5. 눈볼대(아까무찌)
찜이나 구이로 먹었을 때 정말 맛있는 눈볼대입니다. 경상도에서는 제사상에 올리기도 하는 생선인데요. 비교적 가격이 조금 있는 생선이지만 참치에 비하면 착한 녀석입니다. 회로 먹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찜, 구이, 조림 등 익혀 먹는 형식으로 먹으면 정말 맛있는 생선입니다. 안 드셔본 분들은 한 번쯤 꼭 드셔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6. 금눈돔(킹메다이)
처음 금눈돔을 먹어본 곳은 고급 오마카세 집이었습니다. 계란찜 안에 구워진 상태로 들어있었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 이후에 가끔 찾는 생선입니다. 일본에서 주로 잡히며 한국에서는 생물 회로 먹기는 쉽지 않고 대부분 냉동입니다. 기름기가 많은 흰살생선이고, 찜, 찌개, 구이 등 익혀 먹으면 매우 고소하고 깊은 맛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7. 아귀
아귀 또한 겨울에 빠지기 힘든 생선입니다. 요즘 아귀찜이 가격에 비해서 퀄리티가 좋지 않은 음식으로 인식이 되어 있는데 잘 찾아보면 합리적인 가격에 정말 맛있는 아귀찜을 해주는 식당이 꽤 많습니다. 소주 한잔할만한 사람과 맛있는 아귀찜집 가서 술잔을 기울이면 겨울에 그만한 행복은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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